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-러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,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무력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.
북대서양조약기구, 나토 가입 의사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와의 외교적 해법에 대해서는 '선 병력 철수, 후 대화' 기조를 강조했습니다.
조수현 기자가 야나 스키비녜츠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.
[기자]
미국 정부가 미군 3천 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 계획을 발표한 직후.
야나 스키비녜츠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는 강력하고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.
[야나 스키비녜츠카 /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: (미국 정부는 이번 파병 결정이 역내 동맹들을 안심시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,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?)억제 차원의 조치라고 봅니다.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로 인한 긴장 고조에 위협을 느끼는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답변이기도 합니다.]
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집결한 13만 명의 러시아 병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, 유사 시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습니다.
[야나 스키비녜츠카 /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: 무력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.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.]
스키비녜츠카 대사대리는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, 러시아의 병력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.
[야나 스키비녜츠카 /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: (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?) 유럽 내 모든 안보 관련 논의는 러시아가 우리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서 시작돼야 합니다.]
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아달라는 러시아의 요구는 애초부터 수용 불가능했다며 국제 규범에서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.
[야나 스키비녜츠카 /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: 안보 확보를 위한 우리의 주권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습니다. 러시아의 입장이 조금은 '시니컬'하지 않습니까? 애초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도, 크림반도를 합병한 것도 러시아였으니까요.]
끝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지지와 연대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.
YTN 조수현입니다.
YTN 조수현 (sj1029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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